카를로스 메사 대통령의 사임 발표에도 불구하고 7일 볼리비아에서는 반정부시위가 격화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됐다.
AP 통신은 대통령 사임으로 인한 권력 공백을 막기 위해 의회가 긴급 비상회기를 소집했으며 9일 표결을 통해 메사 대통령의 사임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전날 반정부 시위로 인한 통치 불능을 사유로 사임을 공식 발표한 메사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 “사태의 유일한 해법은 즉각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의회에 정ㆍ부통령 조기 선출을 요구했다. 이 통신은 볼리비아에 중남미에서 7번째로 좌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원주민을 중심으로 농민 학생 노동자 광부 등 수 만 명은 최대 도시 라파스 등지에서 빈부 격차 해소, 인디오 원주민에 대한 경제 지원, 대선 조기 실시 등을 요구하며 다이너마이트까지 동원한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다. 라파스는 계속된 시위로 생필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대중교통이 멈추는 등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코카재배 인디오농민단체 출신으로 시위를 주도한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를 향한 운동당’ 당수 등 야당 지도자들은 천연가스 국영화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대통령직 승계 1, 2 순위인 오르만도 바카 디에스 상원의장, 마리오 코시오 하원의장에 반대하고 있어, 의회의 대통령직 승계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직 승계 3순위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대법원장, 모랄레스 당수 등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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