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TV용 HD급 능동형(AMㆍActive Matrix) 40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패널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1월 세계 최대인 TV용 21인치 OLED 패널을 개발, 관심을 끌었다. 기술 문제로 대형 TV용 크기로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는 OLED 패널을 불과 4개월 만에 그 크기를 2배로 늘려 기존의 예측을 무색케 했다.
‘꿈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이 패널이 TV제품으로 소비자의 거실을 찾아가려면 적어도 2,3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40인치 OLED 패널 개발은 한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시장을 장악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세계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의 경우 1998년 일본을 제친 뒤 ‘왕좌’를 뺏기지 않고 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PDP)과 OLED 분야도 지난해 1위에 등극했다.
LCD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9.1%(출하량 7,600만개ㆍ매출 92억 달러)로 1위를 지켰고, LG필립스LCD도 53억 달러 매출에 7,345만개 출하로 2위(시장점유율 15.2%)를 고수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34%를 넘는다.
PDP는 2001년까지 시장점유율이 고작 3%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지난해 48%로 늘어났다. 이 기간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1%에서 25%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위에 등극했고, LG전자도 2%에서 23%로 증가하면서 2위에 랭크됐다.
OLED부문도 지난해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이 44%를 기록, 대만 라이트디스플레이(25%), 일본 파이오니아(20%) 등을 크게 따돌렸다.
기존 브라운관이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로 급속히 교체되고,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80억 달러로 한국의 대표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시장(380억 달러)의 두배 수준에 달했고 올해는 1,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산업의 창(窓)’인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성공신화를 창조해 캐시카우(Cashcow)로 만들겠다”고 말한 것처럼 디스플레이 산업은 이제 미래 수종산업이 아닌 현재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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