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경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성이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난소조직을 이식 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난소이식 수술을 받은 스테파니 야버(25)가 6일 미국 앨러배마주 러셀빌의 한 병원에서 몸무게 3.6㎏의 딸을 낳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식수술을 담당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크스병원의 셔먼 실버 불임센터장은 이 같은 사실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최신호(7일자)에 보고했다.
지난해 9월 벨기에서 항암치료로 난소 손상이 우려되던 여성 암 환자가 자기의 난소이식으로 출산한 사례가 있으나, 타인의 난소 조직을 이식한 뒤 출산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14세 때 폐경으로 불임이 됐던 야버는 지난해 4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멜라니 모건의 난소 조직을 이식했다.
이미 3명의 자녀를 출산한 멜라니의 난소 하나를 적출한 뒤 여기서 난자를 생산하는 난포를 포함하는 외부조직을 분리, 3분의1씩을 야버의 두 난소에 접합한 것. 나머지 3분의1은 이식수술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냉동 보관했다.
야버는 이식수술 3개월 만에 월경이 시작되는 등 난소 기능을 회복했고, 2개월 뒤엔 자연임신에도 성공했다. 앞서 야버는 멜라니로부터 난자를 기증 받아 시험관아기 시술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BBC는 야버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적어 성공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버 박사는 “다른 쌍둥이 두 쌍도 난소이식에 성공했다”면서 “난소이식을 통해 자연임신 및 출산에 성공한 것은 암 투병 등으로 불임치료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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