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소렌 슬램(Soren-slam)’의 두번째 관문에 도전장을 던진다. 소렌 슬램은 소렌스탐(Sorenstam)이 단일 시즌 4개의 메이저 대회(나비스코,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grandslam)을 달성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랜드슬램은 미국 남녀 프로골프 사상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대업이다.
도전 무대는 9일 밤(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록 골프장(파72ㆍ6,486야드)에서 열릴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가볍게 우승컵을 차지한 소렌스탐으로선 이 대회를 통해 소렌슬램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LPGA투어 사상 단일 시즌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베이브 자하리아스(1950년ㆍ3개 대회)와 샌드라 헤이니(74년ㆍ2개 대회) 등 단 2명뿐. 당시에는 메이저대회가 2개 또는 3개 밖에 없었기에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미 나비스코를 제패한 소렌스탐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소렌슬램의 5부 능선을 넘는다. 올 들어 7개 대회에 나서 5승을 챙긴 기세를 고려할 때 소렌스탐의 맥도널드 접수 가능성은 높다.
다만 소렌스탐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 코스가 전혀 생소한 곳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수다. 새로 대회장소로 선정된 불록골프장은 메이저 대회 장소답게 깊은 러프에다 유리알 그린, 좁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페어웨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렌스탐은 “새로운 코스에 대한 도전을 고대해 왔다. 이러한 도전은 특별한 이벤트이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9일 밤 9시32분 10번홀에서 ‘코알라’ 박희정(CJ),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티오프한다.
소렌스탐에 맞서는 한국 선수는 모두 24명. 현재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이 대회 2승을 보유하고 있는 박세리(CJ)를 비롯해 2003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박지은(나이키골프), 올 시즌 행운의 첫 승을 올린 강지민(CJ),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 등이 소렌슬램 저지에 나선다.
SBS 골프채널이 10, 11일 열리는 1,2라운드는 오전5시부터, 3라운드는 12일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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