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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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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입력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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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미국에서 개봉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흥행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사회를 들끓게 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 공포 영화의 전례가 된 동명의 1974년작을 리메이크했다는 호기심 때문인 듯 하다.

인피를 도려내 가면을 만들어 쓰고, 전기톱 같은 살벌한 살인 무기로 행인을 무차별 살해하는 등 원작의 설정은 이후, 공포영화의 공식처럼 굳어졌을 정도다. 이 사건은 73년 유일한 여성 생존자에 의해 알려졌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인을 사살했다고 발표하지만 그 이후로도 희생자가 계속돼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드르르르르륵’. 인간의 가청 영역을 벗어나는 끔찍한 전기톱 소리가 몰고 오는 공포는 여전한데, 다른 점이라면 ‘무차별 학살’이라는 전작의 룰을 스스로가 깼다는 것이다. 범인은 피부병으로 인한 사회적 냉대에 반감을 갖고 살인을 저지르며, 역시나 증오로 가득찬 그의 가족 역시 살인에 동참한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어쩐지 사연이 공개된 살인마는 살인마로서의 매력이 없는 듯 하다.

잔혹함의 수위와 쏟아 부은 피의 양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나, 기분 나쁜 전기톱 소리는 귓가를 계속 맴돌고, 공포는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결론 역시 오싹하는 짜릿함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더록’ ‘아마게돈’ 등을 연출했던 히트 메이커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 16일 개봉. 18세.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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