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창간 51주년 특집-미래를 연다/ 재미가 있어야 고객이 몰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창간 51주년 특집-미래를 연다/ 재미가 있어야 고객이 몰린다

입력
2005.06.08 00:00
0 0

초저가 화장품 ‘미샤’와 ‘더페이스샵’. 3,300원짜리 화장품 팔아 업계 4~5위로 급성장한 두 업체는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있다. 고객 사이에는 “저렇게 싼 걸 발라도 될까?”라는 의심보다 “화장품 사는 즐거움을 매주 맛볼 수 있는데 왜 사지 않겠는가?”하는 반응이 더 많다.

히트상품은 ‘사는 즐거움이 있다’. 싼 값은 기본, 플러스 알파는 ‘재미’다.

더페이스샵은 한달에 1,2번 10~20여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보유 제품수도 1,100종이 넘는다. 환절기에 맞춰 신제품이 나오는 업계 관행에 비하면 호흡이 몇배는 빠르다. 김미연 차장은 “매장을 찾을 때마다 새로움, 즐거움을 주려는 게 전략”이라고 말한다. 커피 한잔 값에 반짇고리 모양의 ‘지관 아이섀도’등을 살 수 있으니 얼마나 값싼 엔터테인먼트인가.

4월 신촌에 등장한 이랜드의 잡화 브랜드 ‘비아니 비아니’도 펀 마케팅 전략을 따른다. 중국 등에서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을 수입해 2주마다 매장을 새로 꾸민다. 1만~1만5,000원대 구두를 하루에 600만원 어치를 팔 정도로 인기다.

2004년 최고의 히트상품(삼성경제연구소 선정)에 오른 싸이월드는 100원짜리 도토리를 하루 200만개씩 팔아 2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싸이질’에 빠져보지 않은 이들은 “한갓 홈페이지 꾸미는데 무슨 돈을 들여 도토리를 사느냐”고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에도 사람 사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실증해 준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안겨주었다.

펀 마케팅의 흐름은 유통 매장에도 적용된다. 부천에 있는 백화점 GS스퀘어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형 복합 쇼핑몰’을 선언,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다. 1층은 호텔 로비 같다. 꽃밭 사이 의자가 놓여있고 드문드문 매장이 있다. 주말이면 곳곳에서 마임공연, 페이스 페인팅, 가야금 연주 등이 열린다. GS스퀘어 관계자는 “리뉴얼 전후를 비교할 때 방문 객수는 10% 늘었고, 올들어 매출은 전년 대비 14~15%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동대문시장에 문을 열 쇼핑몰 ‘패션TV’는 일부러 8각형 건물로 짓는다. 쇼핑동선을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 고객이 지루하거나 피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롯데 신세계 등은 부산, 김포에 각각 수년 내 쇼핑공간과 영화관 푸드코트 스파 아쿠아리움 등을 곁들인 복합 쇼핑몰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즐거운 쇼핑’은 머지 않은 미래 쇼핑의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