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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한미동맹·韓美日공조·6者지원 "3重외교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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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한미동맹·韓美日공조·6者지원 "3重외교 펼쳐야"

입력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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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 북핵 불용 의지, 북미간 주고받는 협상의 필요성 등 3가지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6ㆍ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앞두고 창간 51주년을 맞는 한국일보와 외교안보 특별인터뷰를 갖고 “한미 정상이 큰 문제없이 회담을 마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 북한 핵을 용인하지 않는데 양국의 입장이 같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북미 양측이 주고 받는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북한은 더 이상의 지연이 도움이 되지 않으며 회담에 나와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정당한 협상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미국 요구대로 핵을 포기한 뒤 철저한 검증을 받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이런 합의는 동시 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4강 외교에 대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한미일 공조관계를 유지하면서 6자회담을 지원하는 3중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한 뒤 “균형자의 의미가 아니라 균형있게 4대국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은 서울이 어렵다면 비무장지대 내 도라산으로라도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이 걱정된다”면서 “민주주의를 쟁취하지 않고 미국으로부터 이식 받은 일본은 중국이 일어서고 세상이 바뀌자 언제 민주주의냐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과거사 규명 작업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야 역사가 바로 선다”면서 “하지만 과거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하고 정치보복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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