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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석유공급 확대'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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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석유공급 확대' 최대 화두

입력
200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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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8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서방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의 최대 화두는 석유(정제유) 수급문제가 될 전망이다. 대체에너지 기술의 개도국 이전 확대, 아프리카 등지의 난민구호, 기후변화협약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정상회담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위안화 절상과 중국의 회원가입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 이번 회담에서 정유사에 대한 세제혜택 등 원유정제 확충방안을 본격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정제시설 부족에 따른 석유수급 악화, 유가급등 경고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공급초과 상태이던 세계 정유업계는 최근 수요증가로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서 정제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년간 정유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미국과 서유럽의 정유시설 가동률은 95%에 달한다.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15%를 차지하는 미국이나,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한 중국은 심각한 석유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차키브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정유시설의 풀 가동으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가 리스크는 배가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 내 2개 정유사의 가동차질 우려가 전해진 6일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6주이래 최고치인 55.55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여건에서 G8 정상회담이 정유사 세제혜택을 논의키로 한 것은 서방 선진지역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정유사들은 20년간 가동률이 75%에 그치는 등 낮은 수익성을 보인 이 지역 투자를 자제하고, 대신 향후 5년간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중동에 대한 투자계획만 세우고 있다.

다만, 호황을 누리는 정유업계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G8의 구상은 정치권 및 환경단체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번 회담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 파트너’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도 눈에 띈다. 후 주석은 2003년 프랑스 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참석했으나,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의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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