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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서 하는 억지 웃음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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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서 하는 억지 웃음 '심하네'

입력
200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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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이야? 웃찾사야?’

KBS 2TV ‘개그콘서트’와 이에 맞서는 라이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일부 닮은꼴 코너로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도마 에 올랐다.

문제가 된 코너는 ‘개콘’의 ‘아리아리’와 ‘웃찾사’의 ‘왜없어’. ‘아리아리’의 경우 옥동자 정종철이 코너 진행 도중 검은색 타이즈 차림에 조선시대 여성들이 쓰던 어여머리를 얹은 모습으로 등장해 춤을 춘다.

‘왜 없어’ 코너에서는 ‘만사마’ 정만호가 응원단장 복장에 흰 장갑을 낀 채 다양한 표정으로 ‘왜 없어 댄스’를 선보인다. 두 코너 모두 정종철과 정만호가 ‘못생긴 얼굴’과 특이한 복장, 재미있는 춤 동작으로 시청자들을 웃긴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두 명의 출연자가 나머지 1명의 개그맨의 외모를 약점 삼아 놀려대는 ‘개콘’의 ‘우리사이’와 ‘웃찾사’의 ‘1학년 3반’ 코너도 구성 방식이 거의 흡사하다.

네티즌들은 ‘개콘’과 ‘웃찾사’의 일부 닮은 꼴 코너를 놓고 선호 프로그램에 따라 ‘개그콘서트가 웃찾사를 명백하게 베꼈다’ ‘베끼기 원조는 ‘로보캅’부터 ‘그때 그때 달라요’까지 ‘개콘’을 95% 따라 한 웃찾사다’라며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태.

사실 예능프로 중 유일하게 시청률 10위 안에 포진하고 있는 두 프로그램의 이 같은 현상이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데 진짜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개콘’와 ‘웃찾사’의 아이디어가 날로 고갈됨에 따라 상대 프로그램의 검증된 아이디어를 변용 하거나, 외모 그 자체로 웃음을 유도하는 외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S 박해선 예능 1팀장은 “지엽적으로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웃찾사’가 통째로 공개 코미디라는 ‘개콘’의 형식을 따라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BS 김혁 국장은 “아이디어가 고갈 됐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며 “여름 방학을 전후로 ‘웃찾사’의 일부 코너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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