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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업계 짝짓기戰

입력
200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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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국내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기업 합병과 사업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P3 플레이어 시장의 경쟁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자 마케팅 역량과 원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 불리기’ 전략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회사인 삼성 블루텍의 연구ㆍ개발(R&D)과 마케팅 부문을 본사로 통합했다. 삼성 블루텍은 1998년 삼성전자의 오디오(음향) 사업 부문이 분사돼 설립된 회사로, 최근까지 MP3와 홈시어터 사업을 전담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블루텍의 제한된 역량으로는 글로벌 MP3 플레이어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직접 사업 부문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MP3 플레이어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 후 2007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달에는 MP3 플레이어 업체 엠피오가 생산 자회사인 디지털웨이를 통해 개인비디오녹화기(PVR) 업체인 디지털앤디지털(D&D)을 흡수 합병했다. 엠피오측은 MP3 플레이어 만으로는 시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가정용 오디오ㆍ비디오(AV)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비디오 부문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D&D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생산하는 레인콤은 지난해 말 국내 업계와 공동으로 동종 업체인 엠피맨닷컴을 인수했다. 엠피맨닷컴은 MP3 플레이어의 원천 기술(MPEG 방식을 이용한 휴대용 음향 재생장치 및 방법)을 보유한 업체. 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엠피맨닷컴이 해외로 넘어갈 경우 원천 기술 유출과 로열티 지급 부담이 생겨 국내 업체의 경쟁력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레인콤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공동 인수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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