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메카로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4일자)에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연 10~20%의 고성장을 이룩하고 있다”며 “늦어도 2015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500만대의 차량이 팔리면서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기록적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한달 판매대수는 28만 5,00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2위인 일본(590만대)은 3년 이내에, 세계 1위인 미국(1,700만대)은 10년 내 따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드 자동차의 중국지사장 데이비드 토마스는 “2~3년 후면 판매량에서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며 “2010~2015년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승용차 판매가 두드러진다. 중국인들이 승용차를 성공한 현대인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30만대에 이어 올해에는 260만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당장 승용차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중국인들이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승용차 수는 총 1,000만대로 베이징(北京)에서는 차량 200만 대 중 80%가 승용차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7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도로포장도 중요한 원인”이라며 “향후 30년 동안 3만 4,000km의 고속도로가 8만 5,000km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上海)를 ‘자동차의 도시(automobile city)’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 전초기지라는 이점을 살려 자동차 생산 및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억 2,000만 달러를 들여 ‘F1(포뮬러 원)’ 레이싱 경기장을 완공했고 3년 동안 3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상하이 당국도 자전거(900만 대)의 중요 도로 진입을 금지시키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최대 수준의 교통사망률과 대기오염 등이 새로운 부작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승용차 증가에 따른 석유 소비량 증가도 중국의 새로운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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