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럼프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짧은 인생이라고 하지만 슬럼프는 너무나 자주 찾아온다. 지금이 슬럼프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생각으로 방황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그래서 슬럼프 탈출법을 찾아 봤다.
슬럼프란 사계절이 반복되는 것처럼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복해 경험하는 것일 수 있다. 과부하가 걸린 삶을 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멈추고 쉬면서 충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겪었던 슬럼프는 너무 암울했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럼프를 탈출하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네 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째, 생활 속도를 바꾼다. 조금 느리게. 슬럼프에 빠졌다 싶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낮잠을 자거나 하면서 보내본다. 하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구체적으로 슬럼프의 원인을 따져보는 것이다. 꼭 해야 할 일과 시급한 일은 얼른 해내고 사소한 일은 뒤로 미룬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본다.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솔직하게 번호를 매겨 다 적고는 하나하나 해결방안을 생각해본다. 이 방법은 효과가 있다. 그러고 나서 종이는 찢어버리거나 혼자 볼 수 있게 간직한다.
일기장에 붙여두면 나중에 봤을 때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별 것 아닌 일들이 돼 있을지도 모르니까.
둘째, 혼자 돌아다녀보자. 개인적인 시간을 마련하자. 책을 살 수도 있고 옷을 살 수도 있다. 평소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엔 잘 안 읽는 색다른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좋다.
셋째, 따뜻한 물로 목욕하라. 반신욕은 기분을 좋게 한다. 좋은 향기가 나는 비누로 쓰면 상쾌하다.
넷째,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 바쁘게 뛰어온 자신에게 휴식을 제공하자. 여유를 갖게 되면 슬럼프는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스로를 기대하면서 슬럼프를 겪어나가자. 어차피 한번쯤은 찾아오는 슬럼프라면 내 인생의 플러스가 되도록.
http://mystreet.egloos.com/193763
■ "에어컨이 켜는 날이 올거라 믿어요"
요새 이런 게 뉴스 거리가 되지는 않겠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우리집은 올해 처음 산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에어컨을 구입하자는 얘기는 예전부터 나왔다. “아들이 장학금 타오면 그 날로 에어컨 산다”고 아버지가 약속한 게 5년 전이다.
당시 우리집은 늦어도 2002년에는 아들 두 녀석 중 장학금 타는 아들 하나는 있지 않겠냐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몇 년 동안 에어컨은커녕 용돈 이야기도 꺼낼 수 없는 성적이 이어졌다.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던 동생도 입학하더니 “대학 공부가 쉽지만 않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데 군대 갖다 와서도 정신 못 차리던 내가 지난해 처음으로 장학금을 타는 일이 일어났다. 어머니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말씀을 하시며 에어컨 구매를 강력히 주장하셨고, “좀 있으면 이사할 건데”로 말을 바꿨던 아버지도 결국 두 손 드셨다.
그렇게 해서 올 봄 에어컨이 들어오게 됐다. 새로 온 덩치 큰 에어컨 친구는 지금까지 거실 구석에 서 있기만 했다. 언제 처음 에어컨을 켜느냐가 우리 가족의 관건이었다. 동생은 군대에 있고 부모님과 나 세 식구가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어, 한참 더워지는 여름 한낮에도 세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될 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경배야 주말에 나가서 늦게 들어오냐?” “잘 모르겠는데요… 왜요?” “에어컨 켜려고 하니까 일찍 들어오라고.” 에어컨 켜려고 일찍 귀가하라니, 재미있는 가족이다. 올 여름 무더위 잘 버텨 봅시다.
http://marcelus.egloos.com/137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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