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달린게 좋을까, 아래로 옮기는 게 나을까.’
디지털TV 업계가 TV 스피커 자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화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스피커 위치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스피커는 20여년간 화면 양 옆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화면 밑이나 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최근 신제품 출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혀 다른 위치를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TV제품 가운데 DLP 프로젝션 TV L7 1개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단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1만대 1 명암비의 42ㆍ50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SPD-42P5HD, SPD-50P5HD)를 출시하면서도 스피커를 하단에 부착한 아이맥스 디자인 스타일을 채용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말 스피커를 위에 부착한 일체형 HD급 브라운관TV(DTQ-29D7), 3개 분리형 스피커를 TV 양 옆과 위에 놓을 수 있는 5.1채널 내장형 32인치 HD급 브라운관TV(DDQ-3290) 등 2개 모델을 내놓았다. 올 가을쯤에는 스피커를 하단으로 내려 보낸 디지털TV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이 달 중순에 출시할 32인치 일체형 액정화면(LCD) TV(Q320)도 스피커를 분리해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구성하도록 했고, 디보스도 스피커가 TV 아래에 있는 디자인의 40ㆍ46인치 일체형 LCD TV를 7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LG전자는 홈씨어터용 스피커 분리형을 제외한 모든 일체형 TV 제품에서 여전히 화면 양쪽 사이드에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다.
스피커가 위치를 옮기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화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 디지털TV 시대가 되면서 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고화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기존 양 사이드 스피커형은 화면 집중도를 약화시킨다”며 “화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하단형 스피커형은 물론 화면 옆 TV 테두리(BEZEL)를 없애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측은 “양 사이드 스피커 형은 넓은 음장과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음향을 재생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며 “같은 크기라도 화면이 더 커보이는 스피커 양 사이드형 스테레오타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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