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의 신규진출이 서울으로부터 남하하는 양상을 띠며 수도권 남부지역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접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화성 동탄과 용인 동백지구에 점포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올 하반기 서수원·죽전·용인·오산점에 이어 2006~7년 동백·평촌·동탄점 등 수도권 남부에만 7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4월 분당 수지점을 연 데 이어 9월 안산점, 내년 안성·여주점을 출점하며, 2007~8년 6~7개를 추가할 계획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산·화성·의왕 등 수도권 남부 출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하반기 안산 2호점인 선부점을 오픈한다.
대형 할인점 출점은 지금까지 서울 중심이었으나 부지 포화로 신도시가 개발되는 수도권 남부로 남진하는 추세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서울과 수도권 남부 점포 수는 현재 34개 씩으로 같지만 앞으로는 수도권 남부 숫자가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주상복합이나 월드컵 경기장 등이 새로 할인점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로 꼽혔으나 최근 들어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가 최적의 입지로 꼽히고 있다. 상권 인구 25만의 화성 동탄지구도 유통업체들의 입찰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신세계 기획담당 박주형 상무는 “수도권 남부는 부지 확보가 유리한 데다 교통 접근성이 좋아 1번 국도를 따라 할인점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신행정수도까지 이어지는 할인점 벨트에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1번 국도 주변에는 파주-고양-서울-안양-수원-화성-오산-평택 등에서 20개의 할인점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인구 10만 이상의 연 1,000억원대 상권이어서 1번 국도변 할인점은 연 2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행정수도 이전과 신도시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동탄을 거점으로 평택, 천안까지 수도권 광역상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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