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 세계에 ‘수용소 군도(群島)’를 운영하고 있다고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의 윌리엄 슐츠 미국 지부장이 5일 주장했다.
슐츠 지부장은 이날 폭스TV에 출연,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용소 군도의 일부”라며 “그중 상당수는 비밀 수용소이고 사람들이 명확한 이유 없이 수감되고 변호사나 가족들과 접촉이 차단된 채 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들이 학대 당하고 고문 받고 살해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AI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관타나모 기지를 ‘우리 시대의 굴라크(gulag)’라고 비유하며 “미국의 전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 미 정부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요구했었다.
관타나모 수용소를 1930~50년대 옛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를 가리키는 ‘굴라크’에 빗댄 AI의 보고서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어처구니 없는 비유”라고 반박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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