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간 소득격차가 최대 12.3배에 달하는 등 농촌지역의 빈부격차가 도시지역 보다 더 심각했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저소득농가의 농가경제 실태분석’에 따르면 2003년말 기준으로 농촌 가구를 소득 규모에 따라 5단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의 연평균 소득은 6,217만원으로 1998년(4,252만원)에 비해 46.2% 증가했다.
반면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하위 20%)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98년 588만원에서 2003년 503만원으로 오히려 1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98년 7.2배에서 2003년 12.3배로 확대돼 농가간 소득격차가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 소득 5분위 배율은 98년 7.2배에서 99년 8.0배로 확대된 뒤 2000년 7.6배로 잠시 축소됐으나 2001년 8.0배, 2002년 8.9배, 2003년 12.3배 등으로 급속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농가 소득격차는 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인 5.41배(2004년 기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처럼 빈농, 부농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면서 농가소득이 최저생계비(2003년 기준, 4인 가구 101만9,000원)에도 못미치는 절대빈곤 농가의 비율이 12.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산물 수입개방이 확대되면서 농업분야에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농가소득 안정화를 위한 지원방안이 농가 특성에 맞게 차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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