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만루홈런이 봇물처럼 터지는 가운데 한화 김태균이 이틀 연속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려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은 7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0-0 이던 1회 무사 만루에서 재기를 노리며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상대선발 이상목의 초구 높은 공을 통타, 중월 만루아치를 그렸다.
전날 두산전 역전 만루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만루홈런. 공교롭게도 롯데의 펠릭스 호세가 1999년 6월20~21일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기록한 지 6년 만에 김태균이 빚을 갚은 셈이 됐다. 더욱이 김태균은 올 시즌 터뜨린 홈런 10개 가운데 3개를 만루홈런으로 장식, 벌써 시즌 최다기록(99시즌 박재홍 4개)에 근접하면서 ‘만루홈런 제조기’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김태균은 이날 9회 무사에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하는 맹타로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고 선발 최영필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3승(2패)째를 챙겼다. 전날 현대 이숭용의 역전 만루포에 이어 이틀 연속 만루포에 무너진 3위 롯데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4위 한화에 1.5게임차로 쫓겼다.
대구에서는 장단 16안타를 작렬한 두산이 삼성을 14-1로 대파하면서 ‘삼성 킬러’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는 웅담포에 4이닝 3실점하고 강판되면서 최근 5연승 뒤 패전을 안았다. 시즌 7승4패. 잠실에서는 LG가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한규식의 끝내기 안타로 현대를 5-4로 물리쳤다.
인천에서는 기아가 신입 용병 블랭크의 호투와 심재학, 이호준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SK를 5-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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