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스카우트(Scout)’ 활동을 아십니까. 대원외고나 민족사관고 같은 특목고가 학교차원에서 지원ㆍ장려하는 학생들의 교외활동. 10대 청소년들이 영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관찰력과 판단력, 논리적 비평은 물론 ‘보이 스카우트’의 봉사정신까지 배우고 있다.
현재 대원외고, 민사고등 7개 특목고 350여명으로 구성된 ‘기자 스카우트’의 대장은 전직 중앙 일간지 기자였던 이상원(42)씨. 청소년 영어교육신문 Young Times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엘리트 중고생에게 ‘기자 교육’이야말로 교과서와 학원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고,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종합적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대원외고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자, 6월부터 정규 특별활동에 ‘YT(Young Times) 기자교육 프로그램’을 포함시켰다. 이 대표는 6일 “대원외고 학생기자가 손지애 CNN 서울 특파원과 인터뷰하고, 민사고 학생기자가 휠체어를 탄 미 브룩클린 지방검사를 취재하고 나서 ‘세상과 가치관’에 눈뜰 수 있었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학습효과도 매우 크다.
취재한 사실을 논리적 구조로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논술과 작문력은 극대화 하고, 이를 영문화 하면서 영어실력까지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기자들은 취재ㆍ기획 및 섭외 요령부터 기사작성법, 인터뷰 매너까지 총체적인 기자교육 프로그램을 습득한다. 엘리트 학생들에게 자칫 부족하기 쉬운 ‘사랑과 나눔’의 스카우트 정신도 배운다.
현재 기자 스카우트 활동에는 현역 신문ㆍ방송 기자 30명이 멘토(자문역 사부)를 맡아 봉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은 ‘학습 재주’일 뿐”이라며 “학교가 주도하는 특별활동을 통해 학습은 물론 관찰력과 문제의식, 종합적 판단력을 효율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기자 교육’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특목고는 물론 인문계 고교, 중학교까지 기자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성철기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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