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대각선 소목을 차지하자 백은 대각선 화점으로 맞서 근래에 보기 드문 포진 형태가 등장했다. 흑5로 먼저 한 귀를 굳힌 다음 백6 걸침에 흑7로 세 칸 높은 협공. 이 역시 자주 사용되지 않는 수법이다. 온소진이 나름대로 무언가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모양이다. 그러나 홍성지는 점잖게 8로 두 칸 뛴 다음 9때 10, 11을 교환하고 다시 12로 한 칸 뛰어서 전혀 서두르지 않는 유장한 진행이다. 물론 12로는 보다 강력하게 <참고1도> 1로 씌우는 수도 생각할 수 있다. 참고1도>
흑2면 백3부터 5까지 죽죽 밀어 붙인 뒤 7로 모자 씌워서 이것은 실전보다 백이 훨씬 만족스런 그림이다. 그러나 흑은 틀림없이 <참고2도> 2, 4로 반발해 올 것이다. 5부터 12까지는 필연적인 수순이고 백13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맥점이어서 이에 대해 흑A로 받아주면 백B로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 수 있지만 흑이 먼저 14로 역습을 가해 오면 그 다음은 서로가 장담하기 어려운 골치 아픈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그래서 백이 알기 쉬운 길을 택한 것이라는 윤현석 8단의 설명이다. 참고2도>
16으로 젖혔을 때 흑은 일단 19로 늘어 두고 백A 때 흑B로 쌍립 서면 보통의 진행인데 온소진은 17로 끊어서 흑 한 점을 희생타로 삼아 선수룰 잡은 후 23부터 27까지 먼저 상변 백돌을 공격하는 보다 적극적인 작전을 택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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