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는 최근 여권의 당정청 갈등을 두고 “복잡 다기한 내부 권력투쟁의 또 다른 양태”, “측근들의 독선 탓”, “노무현 대통령의 컨트롤 능력 상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결국 “갈등의 뿌리가 보기보다 깊은 만큼 해법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임태희 의원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여권 내부 갈등이 위기국면을 맞아 노골화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참여정부 핵심 세력이 귀를 열지 않고 독선과 자기합리화로 일관하고 있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궁극적으로는 노 대통령 탓”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이 시스템에 의해 국정을 운영하지 않은 채 불쑥불쑥 자신의 생각을 내놓은 것이 원인”이라며 “여기에 카리스마 상실이 겹쳐져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대통령이 당에 대한 컨트롤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서로간에 경제실패 등 난국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 현상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권을 앞두고 권력투쟁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남경필 의원은 “현재의 갈등의 이면에는 얽히고 설킨 권력투쟁이 깔려있고 이해찬 총리가 중요한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진단 만큼이나 이후 상황에 대한 전망도 차이가 났다. 홍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갈등은 임기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의 통제력이 더욱 떨어지게 되면 이 같은 현상은 만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형준 의원은 “치유 불가능한 레임덕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무능력이 입증된 인사들을 잘라내는 민심 수습용 쇄신책으로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노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측근 인사들을 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적혁신을 중심으로 한 혁신책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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