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부도심 중 최악의 교통난을 겪고 있는 경인ㆍ마포로와 망우ㆍ왕산로에 7월초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로써 인천, 부천과 구리 등 서울시 외곽에서 진입하는 노선버스의 운행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6일 “망우ㆍ왕산로(망우역~청량리) 4.8㎞ 구간과 경인ㆍ마포로(오류IC~영등포 서울교) 6.8㎞ 구간에 각각 7월 3일과 10일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용한다”고 밝혔다.(지도 참조)
경인ㆍ마포로의 전용차로는 영등포역에서 시작해 문래고가, 도림교, 신도림역, 대림아파트, 제일제당, 동양공업전문대, 오류여중 등 9개 정류소를 지나게 된다. 경인ㆍ마포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지난해말 확장된 서울교, 올해말 확장되는 마포대교와 신설 예정인 서울교~세종로교차로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연계돼 서울 서남부지역 주민들의 도심 진입 여건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버스노선 선정에서는 저공해차량 운행 노선에 우선적 혜택을 줄 것”이라며 “이후라도 저공해차량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로 노선을 확대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ㆍ마포로에는 이에 따라 저공해차량 운행실적이 좋은 160, 503, 600, 6513, 6638, 6639번(이상 서울 버스)과 88, 301, 320, 510, 905, 920번(이상 경기도 버스) 등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하게 되고 나머지 버스는 가로 차선을 다니게 된다.
망우ㆍ왕산로 구간에는 108, 260, 270, 271, 2226, 2227, 2228, 2229, 9205번(이상 서울버스)과 5-1, 5-2, 202, 330-1, 707, 765, 1330번(이상 경기도 버스) 등이 중앙버스차로를 달리게 되며 망우역, 상봉역, 동일로지하차도, 새서울극장, 위생병원, 시조사, 떡전교, 청량리역 등 8개 정류장을 지난다.
이들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용으로 버스 운행속도가 현격히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보다 포괄적인 교통대책이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시 교통국 관계자는 “경인ㆍ마포로의 경우 최근 택시요금 인상 여파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여 버스운행 환경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가로변 차로에 장시간 주차하는 시외버스들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망우ㆍ왕산로 구간도 추월차로가 있는 시계에서 중랑교까지의 소통은 원할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조사에서 떡전교까지의 몇백㎙ 구간에서 차량이 급격이 밀릴 것으로 보여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두 구간의 개통에 이어 연말까지 청량리~동대문(3.4㎞), 서울교~세종로교차로(7.2㎞), 안양시계~서울역(14.9㎞) 등 3개 노선 25.5㎞의 중앙버스전용차로 노선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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