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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 상승세 불구 모멘텀 부족 IT제품 가격동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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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 상승세 불구 모멘텀 부족 IT제품 가격동향이 관건

입력
200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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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황소 걸음과 같이 조금씩 조금씩, 신중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주식시장은 수요일 하루를 제외하곤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아 대부분 한자리수에 그쳤다. 970선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1,000선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런 더딘 행보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 및 세력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관찰되는 부분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훨씬 거래가 활발하고 주가도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우량 종목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문제는 황우석 교수의 놀라운 업적에 고무된 줄기세포 관련주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과의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은 테마 종목군이 저마다의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동안, 각 테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 투자가들에게는 시장의 상승행진이 현실과 동떨어진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활황을 제외한다면, 외국인 투자가의 활발한 주식 매수를 또 하나의 변수로 꼽을만하다. 지난 주 외국인 투자가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4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가들이 5,5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외국인과 개인 투자가들의 엇갈린 시선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된다.

이런 차이는 정보기술(IT) 섹터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에 대한 상반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향후 IT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반면, 국내 투자가들은 보다 보수적인 입장이다.

5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IT섹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4월 중순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40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시장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바닥권인 반도체 현물 가격이 아직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한국 투자가들을 보수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구체적인 IT제품의 가격 동향이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탄력적인 상승 재개 여부를 결정지을 것 같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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