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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박한 6자회담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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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박한 6자회담 갈림길

입력
200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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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의 향방을 가를 순간이 임박하고 있다. 최대 고비는 11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북한측도 어떤 형태로든지 태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최근 긍정적인 징후들이 잇따르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우선 한미 양국이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격상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 내 우발사태 발생 시 한ㆍ미 연합군의 대처 방안으로 이를 작전계획으로 격상하는 문제를 놓고 한미간에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었다.

북한도 이 문제에 대해 북침 시나리오라고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 문제가 일단락됨으로써 한미양국은 11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주목한다.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성의로 해석될 수 있는 한미 양국 정상의 제스처가 나온다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미스터 김정일’이라고 호칭하자 ‘미스터’를 ‘선생’으로 해석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13일 미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접촉 이래 아직까지 북측의 실질적 응답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양측간에 부단하게 메시지가 교환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미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움직임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이끌어내야 한다.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매우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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