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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칼럼/ 6ㆍ15 남한 대표단이 전해야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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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칼럼/ 6ㆍ15 남한 대표단이 전해야 할 말

입력
200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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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국제관 앞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본교 재학생들의 소규모 모임이 북한 인권 사진 전시회, 주먹밥 나누기, 탈북자 초청 강연 등을 준비한 것이다.

이 행사는 최근 교내 전시에 비해 상당히 간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시된 사진과 탈북 학생이 그린 스케치들 속의 정치범 수용소, 노동단련대, 청진시 꽃제비의 모습 등은 지나가는 고대인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학가에서 북한 동포의 인권 유린과 그 심각성이 외면되는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현재의 남북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최근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여할 정부와 민간 대표단 규모를 축소해 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조건부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남북 당국자 회담 때도 비료 20만 톤과 통일부 장관의 평양행을 맞바꿨다는 비난을 들었던 정부는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민족 공조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2000년 6월 15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축소된 규모라도 우리나라의 민간 인사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남한 대표단이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 당국에 꼭 전달할 이야기가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올해 들어 식량 지원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지원을 하지 않아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1990년대 중반의 대아사 기간이 북한에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퍼주기이든 햇빛이든 북한 동포들의 삶이 최소한이나마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소박한 국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 말을 북한 당국에 꼭 전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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