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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양 2우 입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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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양 2우 입상 쾌거

입력
200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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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처녀 양희원양이 5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 워스 베이스 퍼포먼스 홀에서 열린 제12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은메달(2위)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4년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는 차이코프스키, 쇼팽, 리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4~5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이다.

희원양의 쾌거가 놀라운 것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정명훈(52ㆍ서울시향 상임지휘자)씨가 1974년(21세)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기록하고, 백혜선(40) 서울대 음대 교수가 93년 같은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기록한 이후 최고의 기록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는 한국인이 결선에 오른 것 자체가 처음이고, 더구나 이 콩쿠르사상 최연소 결선 진출자여서 음악계의 놀라움은 더했다.

희원양은 수상 직후 줄리어드 음대 은사인 베다 카플린스키(여) 교수의 축하를 받고는 “어렵게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울먹였다.

반 클라이번 재단은 “조이스 양(미국명)이 은메달과 함께 ‘베스트 실내악 연주상’(상금 6,000달러), ‘베스트 뉴욕 연주상’(5,000달러)도 함께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17일간 계속된 대회에서 금메달(1위)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코브린(25)이, 동메달(3위)은 중국의 사첸(25ㆍ여)이 거머쥐었다. 1~3위 입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만 달러(약 2,000만원)를 주는 것은 물론 3년간 반 클라이번 재단과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에이전시 IMG 아티스트에서 콘서트 투어 및 음반 제작 기회를 제공한다.

희원양은 결선 첫째 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을 완벽하게 연주해 세 차례 커튼 콜을 받았으며 이날 결선 최종일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잘 연주했다. 희원양이 10살 때 미국으로 유학 가기 직전까지 가르쳤던 강충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결선에 올랐을 때 전화로 ‘실감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

희원이가 성격이 워낙 활달해서 큰 무대에 강해요. 잘 까불고 배포가 두둑하지요. 인터넷으로 보니 베토벤 3번을 정말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성숙하고 섬세하게 소화하더군요. 결선 진출자들이 워낙 쟁쟁한 상대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정말 대단한 녀석이에요.”라고 말했다.

양현수(57) 충남대 총장의 무남독녀인 희원양은 4살 때 선물로 받은 피아노에 재미를 들인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과정에서 강충모, 이양숙, 김문정 교수를 사사했다.

1997년 줄리어드 예비학교, 2004년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다. 희원양은 어린 시절 2년 동안 매 주말 단 2시간의 레슨을 받기 위해 1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스승의 집을 찾아가는 집념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 사이 한국에서 이미 수 차례 전국 피아노 대회에서 우승했고, 98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그린필드 경연대회 1위를 차지하는 등 탁월한 실력을 평가받았다.

어머니 곽인영(51ㆍ전 배재대 유전공학과 교수)씨는 외동딸 뒷바라지차 수시로 미국을 오가고 있다. 부모 모두 음악이 전공은 아니지만 클래식에 조예가 깊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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