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지역의 관문인 성북구는 요즘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강북의 미니 신도시를 표방한 길음 뉴타운이 지정 2년 6개월 여 만에 공정을 마치고 지난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가하면 신 교통 수단인 경전철의 건설이 확정돼 ‘교통지옥’ ‘노후주택단지’라는 과거의 오명이 사라져가고 있다.
뉴타운 지정에 이어 지난 2003년 11월 속칭 ‘미아리텍사스’로 불리던 월곡동 88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향후 녹색타운으로 꾸며질 길음 뉴타운과 함께 서울 동북권 지역의 자족형 중심도시로 개발된다. 미아사거리의 미아고가가 설치 25년 만인 지난해 2월 완전히 철거된 것도 성북의 큰 변화 중 하나다.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흉물로 자리했던 고가도로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교통혼잡이 줄어들고 지역 이미지가 제고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개발사업 외에도 성북구는 문화시설과 공원녹지 확충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하루 1,0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개운산 공원에 장애인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지압보도를 놓고 보행편의를 위해 우레탄 포장을 하는 등 웰빙문화에 적합한 시설을 만들고 있다” 며 “월곡배수지내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고 성북천과 정릉천 등을 자연형 도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또한 지난해 돈암사거리로 통하는 아리랑길 1.2㎞를 ‘아리랑 영화의 거리’로 지정하고 아리랑고개 정상에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첫 영화관인 아리랑시네센터를 건립했다. 최신시설로 꾸민 아리랑정보도서관도 함께 지어져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회가 대폭 넓어졌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주민들의 문화생활 고취를 위해 영화의 거리에서 펼치는 아리랑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30개 동별로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며 “앞으로 학교시설물 개방, 학교행사의 지역문화 축제화, 정보화교육 추진 등 성북을 으뜸가는 교육환경도시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흡연·소음 퇴치로 삶의질 높일 것"
서찬교 성북구청장
서찬교(62) 성북구청장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 이유는 그와 단 몇 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서 구청장은 이름난 '금연 전도사' 이다. 한국암센터 박재갑 원장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금연에 열성적이다. 20년 전에 건강을 이유로 금연한 그에게서는 항상 젊음이 느껴진다.
서 구청장은 취임 이후 금연연구팀을 만들고 곧바로 구청사 건물을 절대금연지역으로 지정한 후 2003년 6월에는 '금연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 공포할 정도였다.
서 구청장은 "금연사업에 힘을 쏟은 이후로 2001년 56.4%였던 지역주민 흡연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로 줄어들었다" 며 "특히 지난해에는 성북구의 금연프로그램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9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북구에는 지역 여건상 재개발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고 교통량이 많아 소음이 심한 곳으로 꼽힌다. 서 구청장은 "2002년 9월부터 소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소음순찰대 발대식을 시작으로 소음 줄이기 자율실천대회를 개최하는 등 소음없는 성북 만들기 사업을 전개 중" 이라며 "이를 위해 2003년에는 소음저감실천에 관한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민선구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서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 최고수준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성북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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