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르 우주연구소에서는 올 여름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 전망했지만, 최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히려 여름철 중반에 접어들면서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저온현상을 보일 것이라 했다. 하지만 여름철 초반과 후반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은주가 올라갈수록 에어컨을 비롯해 냉풍기,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에어컨 제작업체가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밀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에어컨 한 대의 전력소비는 선풍기 30대와 같을 정도로 사용전력이 많아 경제적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냉방병으로 건강도 해칠 수 있다.
한 친구는 집 거실의 에어컨 바람부터 승용차, 사무실 때로 은행이며 백화점의 에어컨 바람에 거의 중독이 되어 여름내 냉방병인지 감기인지 모를 에어컨 후유증에 시달리며 지낸다. 요즘 TV, 신문, 잡지 등을 보면 신제품 에어컨 광고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에너지 사정을 생각한다면 에어컨 광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올 여름 무더위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권하고 싶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선풍기는 기능과 모양이 다양하다. 음이온이 발생하는가 하면 전자모기향을 쓸 수 있게 매트용 훈증기가 부착된 제품도 눈길을 끈다. 생김새도 원형, 정사각형, 길고 납작한 모양,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형 선풍기도 있다.
선풍기를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선풍기가 달린 재킷이 각광을 받아 인터넷 판매로 무려 6,500여 대가 팔렸다고 한다.
이 선풍기 재킷은 옷 뒷부분에 두 개의 선풍기를 달아 여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주는 계절상품으로 선풍기를 장착한 특이한 모양인데다 이 옷을 입을 경우 뚱뚱해 보이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공장 근로자들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올 여름 선풍기바람과 함께 하실 분은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선풍기로 시원한 여름나기’에 참여하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참가자 중 3,333명에게 선풍기, 경차, 김치냉장고, 스탠드 등 상품을 제공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이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사들여오는 데다 고유가를 감안한다면 에어컨을 마음 편히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선풍기 바람’으로 시원한 세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김수영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 기술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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