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람배 본선이 시작되자마자 허영호와 김진우에게 잇달아 승리를 거두어서 일찌감치 결선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확보해 놓은 홍성지의 다음 상대는 온소진 초단이다.
온소진은 1986년생으로 2004년8월 제99회 연구생 입단 대회에서 지난 1년간 연구생 리그 종합 성적 1위 자격으로 본선 리그를 거치지 않고 자동 입단했다. 이를테면 ‘수능’을 치르지 않고 ‘내신’만으로 프로 면장을 따낸 셈이다. 바둑을 처음 배운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동네 속셈학원에 다니다가 같은 건물에 바둑교실이 생기자 호기심으로 문을 두드린 것이 운명적인 만남이 되고 말았다. 1997년부터 권갑룡 도장에서 입단을 목표로 본격적인 바둑 공부를 시작, 7년 만에 뜻을 이루었다.
2004년 10월부터 공식 기전에 출전한 지 두 달 만에 제24기 KBS 바둑왕전 본선에 올라 주목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연초부터 7연승을 거두면서 4월말까지 다승 및 승률 부문 2위를 달리다가 최근 조금 주춤해서 6월5일 현재 21승8패(승률 72%)로 다승 부문 7위, 승률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자’의 입장인 홍성지가 백돌을 한 줌 쥐었고 ‘도전자’인 온소진이 바둑판에 흑돌을 한 개 올려놓았다. 손을 펴서 돌을 헤아리니 백돌이 모두 15개. 온소진이 홀짝을 맞추었으므로 흑백 선택권을 갖게 되었는데 ‘당연히’ 흑을 선택했다. /박영철
◇홍성지 ◇온소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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