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02년 6월께 북한이 우라늄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톤을 러시아 업자로부터 입수했다는 등의 정보를 확보했으며, 이 같은 정보가 2002년 10월 시작된 북 핵 위기의 발단이 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복수의 6자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미국은 북한이 독일의 업자에게도 200톤의 고강도 알루미늄관을 주문했으며,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 주역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암시장을 통해 원심분리기 실물 20대 정도와 설계도를 획득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 업자에게 입수한 알루미늄관은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의 합병 우라늄농축기업인 우렌코사가 개발한 원심분리기의 알루미늄관과 동일한 소재이며, 150톤은 원심분리기 2,600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치수도 ㎜ 단위까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명백하게 우라늄 농축계획을 가동시키려 한다고 판단했으며, 결국 2002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계획을 지적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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