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天安門)사태가 16주년을 맞은 4일 중국 당국은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 없이 톈안먼 광장 주변의 경비를 강화했다. 광장으로 통하는 베이징(北京)의 주요 길목은 물론 도심 번화가와 지하철 역에도 정ㆍ사복 경찰이 배치돼 긴장감이 흘렀다. 당국은 돌발시위나 추모행사를 막기 위해 반체제 인사들을 특별관리하고, 대학가 움직임을 파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문집이 6ㆍ4사태 16주년과 맞물려 해외에서 출간될 것으로 보여 중국 당국이 예민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선 4일 학생과 시민 5만여명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당시 시위에서 자식을 잃은 ‘톈안먼 어머니회’는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다시 보냈다.
셴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년전 야만적이고 비극적인 일로 많은 중국인들이 살해, 구금되거나 실종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사건 재조사와 구금 중인 250여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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