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을 끝내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의대가 있는 모든 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화’를 추진하던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게 됐으며, 의학교육 체제는 ‘2(예과)+4(본과)’의 현행 방식과 ‘4(학부)+4(대학원)’의 전문대학원이 양립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4일까지 의학전문대학원 추가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4개 대학이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강원대와 제주대는 2006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뒤 2008학년도부터 학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전문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하며, 충남대 전남대는 2007학년도부터 의대 신입생을 뽑지 않고 2009학년도에 전문대학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앞서 가천의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가 올해 처음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했고 포천중문의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는 2006학년도부터 학생을 선발키로 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41개 의대 중 2009학년도까지 이화여대 등 14개(34%)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게 됐다.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지금처럼 ‘2+4’체제를 고수키로 해 전문대학원 전환을 밀어붙이던 교육부와의 갈등이 본격화 할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을 하지 않은 대학은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제외하는 등 행ㆍ재정적 불이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히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선정을 연계시키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전국 의대교수협의회(회장 김헌주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에 대한 개별 대학의 자율적 결정 보장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허가 연계 방침 철회 ▦의료인력 졸업 후 교육강화 등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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