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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이상기류 3題] 원화만 나홀로 강세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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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이상기류 3題] 원화만 나홀로 강세행진

입력
2005.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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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헌법 부결파장으로 달러화가 ‘어부지리 강세’를 누리면서 주요국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로 전환됐지만, 원화만 유독 ‘상대적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 펀더멘틀이 튼튼한 것도 아니고 외환수급 상에 별다른 강세요인이 없는데도, 우리나라 특유의 시장심리가 원·달러환율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작년 말에 비해 약 4%, 유로화는 10% 가까이 절하됐고 아시아에서도 태국 바트화 4.5%, 싱가포르 달러화 2.4% 등 일제히 가치가 떨어졌지만 우리나라 원화는 오히려 2.7% 절상된 상태다. 900원대로 내려갔을 때에 비하면 원화 강세는 누그러진 것이 사실이지만,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행진을 시작한 4월말 이후 대부분 국가의 통화들이 ‘대폭 약세’현상을 나타냈음에도 불구, 원화만 상대적 하락폭이 미미한 실정이다.

국제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했고 4월 경상수지가 수출부진 및 외국인배당송금 증가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느 모로 보나 원·달러환율은 더 올랐어야 옳다. 그런데도 원·달러환율이 별로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수출 기업들이 보유달러를 시장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

시장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가 한풀 꺾였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도 기업들은 원·달러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계속 달러를 내다팔고 있다”며 “기업들은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해 향후 환율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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