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게 지금까지 의학계 주류였다. 그것이 최근에는150세로 늘어났다. 줄기세포 연구와 유전 자치료등놀라운 과학기술 개발이 근거다. 반론도 있다. 암이나 에이즈가 극복된다 해도 비만과 전염병 등으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쨌든 2050년쯤 평균수명 85세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를 마냥 반갑다고 할것인가. 지겹도록 기나긴 노후를 고민하지 않을수 없는 탓이다. 그나마 모아 놓은 것이 없다면 황혼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진배없을 것이다. 운이좋아 55세까지 직장에 다닌다 치자. 그렇다 해도 장장30년 동안 월급 없이 벌어 놓은 것만으로먹고살아야 한다.
자식들에게 무시당하지않고,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남녀 수명차를 고려하면 여자들은 10년 정도 혼자살 것까지 감안해야 한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노후준비 자금은 집한채외에 대략 3억~4억원 미만이라는조사가 나왔다.
이 정도면 기초생활비 외에 월 50만~100만원의 여윳돈을 지출할 수있는 정도다. 물론 생활수준에 따라 눈높이가 다르다. CEO급은 10억원 정도는 있어 야한다고 다른 조사에서 밝혔다. 문제는이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대부분은 저축과개인연금, 국민연금, 부동산 등을 꼽았다.하지만 직장인들의 저축가능 금액은 소득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30대는 80만원, 40대는 122만원, 50대는 111만원 정도라고 한다. 월급쟁이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기도 제한돼 있다.
40대 중반이 넘으면 자녀 교육비 지출로 벌기는커녕 까먹지않으면 다행이다. 결국 20대에서 40대 초반까지 평생 먹을 것을 벌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루라도 일찍 노후준비에 나서는 사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대한 상공회의소가 최근 직장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0대의 49%, 30대의 65%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저 무작정 앞만 바라보고 달리다 돈도 모으지 못한 채퇴출을 앞둔 40, 50대만 불쌍하다 할 것인가.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는고용주들이 겨우 먹고살 만큼만 주기 때문”이라고 아담 스미스가 진작 설파한 것을 한귀로 흘린 게 죄라면 죄다.
이충재 논설위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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