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리밭도 관광지다. 전북 고창군은 웰빙시대를 맞아 수려한 전원풍경과 농촌마을을 관광상품화 시킨 경관(景觀)농업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30만평에 끝없이 펼쳐진 학원농장은 지난해부터 봄에는 푸른 청보리밭, 가을에는 새하얀 메밀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4월과 9월 열리는 축제장은 관광객들로 뒤덮일 정도다.
올해 청보리밭 축제에는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들 늘면서 지난해 첫 축제(30여만명)때 보다 28%나 증가한 38만4,000여명이 다녀갔다. 축제 기간 동안 보리밥과 메밀묵 등 먹거리와 농특산물 판매, 민박 등으로 3억8,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처럼 청보리축제가 호황을 누리자 군은 공음면 선동리 일대 200만평을 경관농업 특구로 지정, 올해부터 2009년까지 연차적인 270여억원을 투입해 도시민들의 휴양관광지 조성할 계획이다. 경관농업의 활성화로 연간 100만명의 추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고 향후 4년간 657억원의 생산 파급효과와 3,600여명의 고용 유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군과 판소리 박물관, 광활한 갯벌, 동호ㆍ구시포 해수욕장 등과 연계, 올 여름 휴가부터 국내 물론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녹색휴가 보내기’ 한ㆍ중ㆍ일 3국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보리밭 축제의 국제화도 추진하고 있다.
또 고창군의 효자이자 성장 엔진은 복분자. 복분자주는 최근 폐막한 제6차 정부혁신 세계포럼과 지난 2000년 아셈회의 때 공식 건배주로 채택된 고창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선운산 도립공원 주변인 심원, 부안, 아산면 일대 154만평의 복분자 재배 생산지는 공음면 경관특구와 함께 지난해 12월 재정경제부로부터 복분자 산업특구로 지정 받았다. 군은 앞으로 이 일대에 5년간 257억원을 쏟아 부어 복분자 관광빌리지, 복분자 생산밸리, 경관도로 건설, 브랜드 세계화 등을 통해 프랑스의 보르도나 사토지방처럼 세계적인 복분자 와인 생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개방화시대 경관농업이 대안"
이강수 고창군수
"보리밭 풍경을 테마로 한 경관농업은 개방화 시대의 우리 농업이 가야 할 하나의 대안 프로그램입니다"
이강수(53) 고창군수는 "경관농업은 농업을 단지 식량산업으로 보지 말고 관광상품화 시키자는 발상에서 시작했다"며 "잘사는 농촌은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 관광까지 1, 2, 3차 산업이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청보리 축제는 지난해 4,000만원, 올해는 5,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이익은 엄청난 '저투자 고소득 산업'"이라며 "예상외의 성과를 거둬 만족하지만 내년에는 농촌정서와 문화가 접목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보리밭은 도시인들에게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동화 속 풍경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고 판단한 그는 인근 200만평의 경관지구에도 생태하천을 가꾸고 유채, 꽃, 메밀 등을 심을 계획이다.
그는 또 "청보리 축제를 통해 교통이 불편해도 좋은 볼거리만 있으면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몰려온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며 "앞으로 어촌체험 관광마을을 개발하고 고창읍성의 성곽 1,684㎙와 관아 건물 9동에 야간 조명을 설치, 격조 있는 테마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최근 고창의 명산품인 복분자가 최근 정부혁신세계포럼 오찬장의 건배주로 선정되어 각국 대표들이 복분자주의 아름다운 색깔과 조화된 맛에 칭찬과 관심을 보인 점에 한껏 고무되었다.
내과의사 출신은 그는 복분자는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맛이 좋으며 향이 독특해 술로 제조해 마시면 생기를 되찾고 노화억제와 위질병 예방에 좋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복분자주에 대한 각국 대표들의 호평을 통해 복분자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복분자주를 비롯한 복분자 관련 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