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자원입대 든든한 '쌍둥이 형제'

병역 기피를 위한 국적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두 쌍둥이가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신세대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3일 김태우(20ㆍ동아대 2년) 태건(20ㆍ동아대 2년) 형제와 이석하(20ㆍ대구가톨릭대 2년) 진하(20ㆍ대구가톨릭대 2년) 두 쌍둥이 형제가 신병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이병 계급장을 달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4월 19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사병 996기로 입소해 6주간의 훈련을 마쳤다.

두 쌍둥이의 해병대 자원 입대는 무엇보다 부모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태우ㆍ태건 형제의 부모인 김옥균(54ㆍ부산시 연제구)씨 부부와 석하ㆍ진하 형제의 부모인 이재용(55ㆍ경북 포항시 북구)씨 부부는 자녀가 쌍둥이뿐인데도 훈련이 고되기로 소문난 해병대에 한꺼번에 입대시켰다. 두 형제의 부모는 “처음에는 고된 해병대를 형제가 같이 가겠다고 해서 말렸으나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젊은이로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각오를 듣고 기꺼이 보냈다”며 “하나만이라도 남아주길 바라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늘 붙어 다닌 녀석들이라 기꺼이 허락했다”고 말했다.

해병대 훈련단 관계자는 “병역 기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때에 쌍둥이 형제들이 해병대를 선택하고 기꺼이 해병대에 보내 준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포항=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