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멋진 신고식을 벌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킬러로 등극했다.
3일 우크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축구A매치 첫 데뷔전을 치른 ‘축구 천재’ 박주영은 0-1로 뒤지던 후반 45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 졸전을 펼치던 한국을 구해냈다. 박주영은 19세10개월23일만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골까지 뽑아내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박주영은 전반 A매치가 낯선 탓인지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팬들의 애를 태웠다. 박주영은 전반 40분께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낀 채 드리블하다 재빨리 안정환에게 공을 건넨 뒤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두뇌 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였다.
박주영의 진가가 빛난 건 후반. 박주영은 후반 10분께 골라인 부근에서 기습적인 2대1패스 뒤 골문으로 쇄도해 슛까지 날렸고, 공은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뒤였다.
‘가짜 골’로 입맛을 다신 박주영은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께 정경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그대로 골로 연결, 국가대표 발탁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본프레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주영은 경기 뒤” 후반 들어 동국이 형과 투톱을 이뤘는데 잘 했다. 오프사이드 상황은 애매했다. 못 이겨 아쉽지만 다음 경기는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이로써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고 폄하했던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에게 갚아야 할 큰 빚을 지게 됐다.
타슈켄트=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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