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살기 힘들어 어떤 때에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 고통을 몰랐을 텐데 하는 심정까지 들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대구 경북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서거 후 힘들었던 시절의 심경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그는 “배신도 많이 보고 어려운 걸 겪으면서 세상의 모든 게 다 물거품처럼 느껴졌다”며 “그 와중에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사는 것만은 끝까지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20대가 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어떻게 든 어머니가 남기고 간 큰 자리를 메워야 했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책임감 때문에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다시 20대로 돌아가면 옷도 자유롭게 입고, 미팅도 해보고, 학생들이 잘 가는 장소에도 놀러 가고, 다양한 문화적 소양도 쌓고 싶다”는 말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 시절의 정치인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우리도 하면 된다는 동기를 부여, 잘살아보자 미친 듯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다음 세대에는 가난의 설움 물려주지 말자는 공감대를 형성, 국민의 에너지를 끌어냈다”면서 “그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산업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다음에 민주화가 이루어졌겠느냐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아버지 시대의 부족함과 잘못은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메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강에는 학생과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했다.
대구=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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