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해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2일“한국의 기득권 우파와 배타적 좌파가 합작해 사이비 민족주의를 부채질하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장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 워싱턴 사무소에서 열린‘ 기업 지배 구조와 경쟁력’ 세미나에서 “노무현정부에서 보수 진보 대립이 심화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상한‘ 좌우합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우파는 세계화가 자신들의 경제기반을 흔드는 것을 우려해서, 대기업 노조같은 좌파는 정리 해고등을 우려해서 외국자본으로부터 우리 기업을 지켜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제조업 구조와 서비스 분야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을가지고 있다”면서“그러나 정치지도자의 경제운용역량이 부족해 미래성장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경제난국의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로 돌렸다.
장 교수는 세미나 후 전화통화에서“노대통령은‘시장에 권력이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재벌 그룹에 권력이 있다”며 “대통령이 지지기반이었던 중산층을 사회적 주류화해 개혁을 이끄는 대신 기존의 힘있는 세력에 의존해 문제를 풀어가려 하는 바람에 기득권도 변화 못시키고 지지기반도 유지 못하게됐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노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엔 개혁 기치를 세웠으나 김진표씨 중용으로 안정 치중으로돌아섰고, 이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세워 성장론으로 다시 크게 선회했다가 갑자기 분배론을 내세우는등지난 2년반 동안 패러다임이 자꾸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삼성전자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이뤄지는 글로벌 시대에 생산기지가 국내에 있어선 안되기 때문에 산업전략을 바꾸는 것인데, ‘국내에서 기업하기 어려워 다른 나라로 나간다’고 말하는 것은코믹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을“새로운 성장동력을만들어내기 위한 구조조정”이라고정의하고, “좌^우기득권 세력의저항을 극복하고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선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