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배고픈 나라는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로 인구 100명 중 73명이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일 발표한 2005년 세계 기아지도에 따르면 에리트레아는 올해 처음 에티오피아를 제치고 영양 부족 인구 비율 1위로 올랐다. 북한(36%), 타지키스탄, 예멘, 그리고 아이티를 빼고는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35%를 넘는 나라는 모두 아프리카 나라이다.
아프리카의 배고픔은 갈수록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영양 부족 상태에 있는 인구는 1억9,840만 명(1985_97년)에서 2억460만 명(2000년_2002년)으로 늘었다.
아프리카가 배고플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정치 상황. 대부분 나라가 수 십 개가 넘는 소수 민족으로 이뤄졌고 종교 또한 기독교, 이슬람교, 토착신앙 등 각각이라 통합과 안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권력장악을 노리는 수많은 세력이 혼란스러움을 틈타 군사력을 앞세워 무력 충돌을 벌이다 보니 상황은 나빠지기 일쑤. 미국과 유럽을 세계 많은 나라가 돈과 식량을 지원한다지만 이 역시 배고픈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권력자의 배를 불리고 무기 사는 돈으로 쓰이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지원국들도 점차 도와주는 것을 꺼리기 시작했고 굶주림의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가뭄과 에이즈 등 각종 질병까지 겹쳐 상황은 최악이다.
구호 운동가들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적극 나서 아프리카 국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밥 겔도프는 다음달 2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세계적인 모금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We are the world’가 발표된 1985년 LIVE AID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한다. 겔도프는 “20년 전 콘서트를 열 때는 직접 돈을 모아 배고픈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선진국의 농업 보조금 폐지와 타락한 아프리카 독재 정권의 축출”이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을 압박하기 위해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겔도프는“농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어렵사리 농산물을 만들어 팔려고 해도 영국, 일본 등 부자 나라들이 자국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매기다 보니 경쟁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의를 위한 긴 여정’ 이란 이름의 이번 콘서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동시에 열리는 데 마돈나 U2 스티비원더 50센트 듀란듀란 브래드 피트 등 세계 최정상 가수, 배우들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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