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20세이하)축구대표팀이 3일 2005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로 출국, 22년 만의 4강 신화 재연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진입을 목표로 내건 박성화호는 네덜란드 훈덜루에 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7일 온두라스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8일 결전의 장소 엠멘으로 이동, 대회 F조 조별리그를 준비한다.
백지훈 김승용(이상 FC서울) 등 19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은 3일부터 곧바로 네덜란드 현지 훈련에 참가하는 반면, 성인 국가대표로 동시 발탁된 박주영(FC서울)과 김진규(주빌로)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을 끝내고 9일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 박성화호는 지난주 파크랜드컵 부산국제청소년대회에서 1승1무1패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손발을 맞춘 상태. 또한 턱 부상중인 공격수 신영록(수원)이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대표팀에 가세한데다 J리거 수비수 이강진(도쿄 베르디)도 최근 합류, 박성화호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대표팀은 출국에 앞서 치른 숭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간 조직력을 다지고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험하는데 주력하면서도 2-0으로 승리,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를 맞게 됐다.
한국이 속한 F조는 ‘죽음의 조’. 세계최강 브라질,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 유럽의 복병 스위스와 상대해야 한다. 어느 한 팀도 쉬게 넘어갈 수 없는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박 감독은 “매 게임이 결승전과 같다. 역시 첫 경기인 스위스전이 승부처다. 스위스를 꺾게 되면 남은 2경기에도 흐름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13일 오전 3시30분 스위스와의 첫판에 총력전을 펼칠 뜻을 내비쳤다.
‘축구 천재’ 박주영이 돌아와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김진규와 이강진의 철벽 중앙수비진이 정상 가동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국은 스위스전에 이어 나이지리아(16일 오전 3시30분) 브라질(18일 밤 11시)과 일전을 치러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22일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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