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마찰 ‘일촉즉발’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은 2일 미 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지부 초청 강연회에 참석, 중국의 지적재산권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는 무역 마찰이 아닌 ‘범죄’로 모조품은 위조지폐와 다를 바 없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구사했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또 “중국과의 무역마찰로 미국 정치권에 보호주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유 무역에 반대하는 것이 모든 것을 위험에 빠질 수 있게 한다는 점을 중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구테에레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한 채 해외에서 우회적으로 대응했다.

제주도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담에 참석중인 보시라이(搏熙來)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미국 공영TV P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가 자유무역 원칙에 따라 올해부터 섬유쿼터를 폐지했는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활시키는 등 통상압력을 전방위적으로 가한다면 중국이 약속한 농업 및 서비스 시장개방을 이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보 부장은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섬유쿼터를 부활시킨 것에 대해 오히려 중국이 WTO에 제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티에레스 장관과 보 부장은 4일 베이징에서 회담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의 설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