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지난해 ‘S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S프로젝트와는 별도로 호남권의 전반적 개발을 위해 공직자와 학자들로 구성된 비공식 자문 모임 ‘호미회’(호남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를 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미회는 지난해 3월께 정 전 수석의 제안으로 결성됐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수석이 주변 지인들에게 낙후된 호남권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해기 위해 만들어진 순수한 연구 자문 모임”이라며 “새만금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회원은 35명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공직자 및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모임은 지난해 6월 무렵 매주 한번씩 모임을 가진 뒤 7월에 호남의 전반적 발전 방안을 정리한 1차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정부 기관의 국장급 실무진도 모임 세미나에 참석해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인다고 한다.
모임 관계자들은 그러나 호미회가 S프로젝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회원 일부가 S프로젝트에 관여했을 지 모르지만, 모임 차원에서 논의된 적은 없었다”며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도 모임에 참석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S프로젝트 연구를 담당했던 서울대 문동주 교수도 “S프로젝트는 내가 아는 연구원들 중심으로 논의됐다”며 “호미회와는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호미회의 일부 회원들은 S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다소 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임 간사인 김 모 검사는 올 5월 정 전 수석이 김재복 사장과 도공의 분쟁을 중재하는 자리에 동석해 법률 자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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