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천재 가운데 유대인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중에서도 대부분은 ‘아슈케나지’로 불리는 중ㆍ동유럽 출신 유대인이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트로츠키는 물론 헨리 키진저, 조지 소로스 등도 아슈케나지다. 세파르디는 이베리아반도, 북아프리카 등에 거주하는 유대인을 말하며, 중동에 머문 유대인은 오리엔탈로 불린다.
아슈케나지는 평균 지능지수(IQ)도 일반인보다 보통 12~15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천재성은 유대식 조기교육 때문 만은 아니다. 저명한 진화론자인 그레고리 코크랜 박사와 미국 유타대 연구진은 물려받은 유전병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코크랜 박사는 세파르디 등 다른 유대인이나, 타인종에 비해 아슈케나지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19개 질환에 주목했다. 그는 지능에 관련된 유전자가 존재하며, 이 유전자는 이들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아슈케나지의 유전질환은 크게 지방산 물질인 스핑고지질과 DNA회복 장애 때문인데, DNA장애의 경우 유방암, 난소암, 블롬신드롬 등을 유발한다.
스핑고지질 문제는 효소결핍에 따른 유전성 대사질환인 태이-삭스병 고셔병 니만-피크병 등을 발병시킨다.
그런데 두 장애는 각기 DNA복제 단백질과, 미토콘드리아 형성에 영향을 주어, 신경과 신경돌기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뇌세포간의 상호관련성을 증진시킨다. 이렇게 이상 성장한 뇌세포에는 정상세포에 비해 훨씬 많은 신경돌기와 신경이 발달해 지능을 높인다는 게 코크랜 박사팀의 결론이다.
더구나 아슈케나지는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거의 타종족과 피를 섞지 않는 ‘근친혼’을 고수, 유전병을 대물림했다. 중세는 또 아슈케나지의 유전자 확산에 유리했다. 당시 아슈케나지에게는 기독교인이 경멸하는 고리대금업, 세금징수 등 돈과 관련된 직업만이 허용됐다. 이런 직업은 현대사회에서 증명되듯 높은 지능지수를 필요로 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층은 하층보다 많은 자녀를 양육했다.
이 같은 연구에 대해 학계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흥미 있는 연구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코크랜 박사가 ‘과학적 우상’에 반대해온 저명한 진화론자라며 비중 있게 다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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