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땅 팔레스타인 하고도 이스라엘군의 감시로 숨이 막히는 땅 가자지구. 이곳에서도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 소집을 알리는 코란 낭독 소리는 매일 저녁 어김 없이 울려 퍼진다.
그런데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설교하는 꼬마가 관심을 끈다. 이름은 아므자드 아부 사디오. 나이는 13세. 독실한 신자들이 이 소년의 설교를 들으러 몰려든다. 최근 몇 달간 40여 모스크에서 초청받아 설교를 했다.
아부 사디오의 직함은 ‘명예 셰이크(성직자)’. 아직 정식 성직자는 못 되지만 높은 ‘공력’ 덕에 이런 칭호를 먼저 받았다. 정식 셰이크가 되려면 지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원으로 다니는 이슬람 학교에서 몇 년 더 공부해 이슬람 율법 학위를 받아야 한다.
전통 성직자 복장인 빨갛고 하얀 ‘이마마’ 모자를 쓰고 길게 늘어진 예복을 입고 하는 소년의 설교는 거침이 없고 자신에 넘친다. 열정적인 제스처도 감동을 주는 데 한몫 한다. 설교의 기본 자원은 역시 코란. 인터넷 서핑에도 능한 아부 사디오는 코란의 70%를 외운다. 소년은 1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란은 제 가슴 속에 들어 있어요”라고 말했다.
스승인 셰이크 이스마일 카흐로트는 “이 소년은 장차 가자에서 가장 탁월한 셰이크가 될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
정작 본인은 “학교에서 에세이 같은 것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했는데 주변에서 잘 한다고들 하면서 모스크에 가서 설교도 해 보라고 해서 나서게 됐을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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