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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은행장 "우리銀 인수는 국내자본이 이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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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은행장 "우리銀 인수는 국내자본이 이상적"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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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외국에 통째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4%정도의 지분을 갖는 국내자본이 연합세력을 형성해 인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또 “LG카드 역시 국내자본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은행도 인수경쟁에 뛰어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주최 한국투자포럼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황 행장은 1일(현지시간)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채권단내에는 LG카드 출자전환에 참여했던 채권단과 무임승차한 다른 업체들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여론이 있다”며 “1,000만명이 넘는 LG카드의 고객정보를 외국업체에 통째로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매각입찰에 참여하고 싶고 지난해 2조원의 이익을 내 인수여력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리해서라도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주주가치를 최우선해야 하는 우리은행으로서는 가격경쟁이 붙을 경우 주가하락을 초래할 만큼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관련, 황 행장은 “정부가 선택할 문제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동성확보를 위해 주식의 유통물량이 30%는 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 주식 가운데 22%만이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78%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은행 주가가 공적자금 회수기준인 주당 2만원 부근에 못 미치더라도 30%까지는 시장에 팔았으면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삼성(삼성증권 사장) 출신인 황 행장은 재벌그룹 출신의 장단점에 대해 “시야은 넓지만 외풍에 다소 약한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 사장 재직 시절 언론이나 국회, 다른 권력기관을 몰라도 상관이 없었는데 삼성에서 나와보니 사정이 다르더라”면서 “언론에서 오는 외풍이 가장 심하고 국회쪽도 아직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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