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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기구 세계 기아지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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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기구 세계 기아지도 발표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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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배고픈 나라는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로 인구 100명 중 73명이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국제물류특송업체 TNT, 지도제작업체 메이플크로프트와 공동 제작, 2일 발표한 2005년 세계 기아지도에 따르면 에리트레아는 올해 처음 콩고(71%)를 제치고 영양 부족 인구 비율 1위에 올랐다. 북한, 타지키스탄, 예멘, 그리고 아이티를 빼고는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35%를 넘는 나라는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북한의 기아율은 36%.

아프리카의 배고픔은 갈수록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영양 부족 상태에 있는 인구는 1억9,840만 명(1985~97년)에서 2억460만 명(2000~2002년)으로 늘었다.

아프리카가 배고플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정치 상황. 대부분 나라가 수 십 개의 소수 민족으로 이뤄졌고 종교 또한 기독교, 이슬람교, 토착신앙 등 각각이라 통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권력장악을 노리는 세력들이 혼란을 틈타 군사력을 앞세워 무력 충돌을 벌이다 보니 질서 상태는 나빠지기 일쑤.

미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이 돈과 식량을 지원한다지만 이 역시 배고픈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권력자의 배를 불리고 무기 사는 돈으로 쓰이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지원국들도 점차 도와주는 것을 꺼리기 시작해 굶주림은 악순환으로 이어진 데 이어 가뭄과 에이즈 등 각종 질병까지 겹쳐 상황은 최악이다.

구호 운동가들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적극 나서 아프리카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록가수 출신 사회운동가 밥 겔도프는 다음달 2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대규모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발표된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겔도프는 “20년 전 콘서트를 열 때는 돈만 모으면 배고픈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선진국의 농업 보조금 폐지와 타락한 아프리카 독재 정권의 축출”이라고 말했다.

겔도프는 “농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어렵사리 재배한 농산물을 팔려고 해도 영국, 일본 등 부자 나라들이 자국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매기다 보니 경쟁이 안 된다”며 “G8 정상들을 압박하기 위해 콘서트를 연다”고 말했다.

‘정의를 위한 긴 여정’ 이란 이름의 이번 콘서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동시에 열리는 데 마돈나, U2, 스티비 원더, 50센트, 듀란듀란, 브래드 피트 등 세계 최정상 가수, 배우들이 참가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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