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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단어도 척척…美 철자암기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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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단어도 척척…美 철자암기대회 우승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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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78회 전국철자암기대회 최종 결선에서 열세 살 소년 아누라그 카쉬압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단어는 ‘아포자투라(appoggiatura)’. 음악의 ‘앞꾸밈음’이라는 뜻이다. 이 복잡한 단어 철자를 정확하게 쓴 카쉬압군은 “정답”이라는 발표에 이어 “우승자는 카쉬압!”이라는 사회자의 선언에 눈물을 글썽였다. 272명의 참가자 중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카쉬압군 혼자였다.

카쉬압군은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의 메도브룩중학교 8학년 학생이다. ‘올A’의 성적을 자랑하는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지난해 이 대회에 도전했던 소년은 47등이라는 쓴맛을 봤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라고 카쉬압군은 돌아봤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지요”라면서 소년은 미소지었다.

암기 비결을 묻자 소년은 “메신저”라고 답했다. 학교 친구들이 메신저로 단어를 물어보면 철자를 쳐서 답해주면서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다. 대회에서 카쉬압군은 ‘프로슈토(prosciuttoㆍ향신료가 많이 든 이탈리아햄)’ ‘혈압계(sphygmomanometer)’ 같은 어려운 단어 철자를 막힘없이 적을 수 있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카쉬압군은 “인내가 필요한 경기였다. 순수한 기쁨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의 소중한 경험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대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것”이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그는 상으로 2만2,000달러(약 2,230만원)의 현금과 5,000달러(약 506만원)의 장학금, 1,000달러(약101만원)의 채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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