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시리아 노선을 걸어온 레바논의 저명한 언론인 사미르 카시르(45ㆍ사진)가 2일 베이루트의 자택 앞에서 승용차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숨져 레바논 정국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레바논 유력 일간지인 안 나하르의 칼럼니스트 카시르는 시리아의 레바논 지배에 반대하는 기사를 꾸준히 써온 언론인이다. 그가 사망하기 직전 집필한 마지막 칼럼도 시리아의 집권 여당인 바트당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으로, 시리아 정보기관은 그를 줄곧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바논 야당은 3일 총선 시작 나흘 만에 발생한 이번 폭탄 테러 사건의 책임을 물어 친 시리아 계열인 에미레 라호우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한편 유엔에 진상규명을 위한 국제조사단 구성을 요청했다. 카시르의 가족들도 프랑스 국적을 가진 카시르의 사인 규명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