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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특집/인터뷰] 가작 노영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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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특집/인터뷰] 가작 노영선씨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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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과거가 다 드러났어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안 읽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당선 소식에 노영선(魯英善ㆍ27)씨는 웃었다. 노씨의 수기 ‘미인 권하는 사회’는 그 동안 혹사 시킨 자신의 몸에 대한 긴 사과문이다.

결혼 1년차인 지금은 날씬한 새댁이지만 고교 졸업 때는 160㎝ 키에 몸무게가 70㎏이나 나갔다. 이후 8년간은 살과의 전쟁었다. 죽어라 다이어트를 했다. 안 해 본 운동이 없었다. 그래도 식욕을 참기란 어려웠다. 수기에도 쓴 어느날 저녁의 기억은 정말 비참했다. 달랑 차비 1,000원을 들고 귀가하던 노씨는 슈퍼에서 500원짜리 빵을 하나 사 먹었다. 그 빵을 다 먹을 즈음, 빵의 단맛에 홀린 그는 남은 돈으로 빵을 또 하나 샀다. 그러니 차비가 없었다. 명일동에서 집 금호동까지 꼬박 걸었다.

“생활 습관을 바꾸니 살은 절로 빠지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많이 걸어 다니고.” 갑자기 자신의 몸에 대해 미안해졌다. “물어보지도 않고 온갖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주며 혹사당한 거죠.” 8년 동안 깨달은 것은 날씬하다고 미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살은 빠졌지만 노씨는 요즘 자주 감기에 걸리고 우울하다. “결국 건강해야 미인인 거죠. 그간 배운 값진 교훈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릴 수 있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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