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등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영화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월드뮤직의 거장 고란 그레고비치가 11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보스니아 사라예보 출신인 그의 음악은 집시의 애수가 뚝뚝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로 CF나 드라마에 단골로 차용됐다. 특히 이기 팝과 함께 한 명반 ‘아리조나 드림 OST’에 담긴 ‘In The Deathcar’, 영화 ‘언더그라운드’의 ‘Ya Ya’ 등은 익숙하다.
원래 록밴드 활동을 하던 그레고비치는 80년대 말 영화음악에 손을 대면서 발칸반도의 정치적 특수성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왔다.
그의 음악은 트럼펫 호른 등의 관악연주, 남성합창, 오케스트라 등으로 특징 지을 수 있는데, 특히 이번 공연에는 95년 결성한 자신의 브라스 밴드 ‘웨딩 앤 퓨너럴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 화려한 연주를 선보인다.
그는 “평화로이 50년 이상 지내 본 적 없는 발칸 반도는 그 자체가 전쟁과 군대의 역사다. 집시들은 자연스레 군대에서 쓰는 트럼펫을 들고 연주를 시작했고 집시 음악과 브라스 밴드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설명한다.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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